“에디슨모터스 투자계약 자동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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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추진돼온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작업이 결국 무산됐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장기간 추진돼온 쌍용자동차의 인수·합병 계획이 투자사 자금조달 부족 등 원인으로 결국 무산됐다. 머나먼 길을 돌고 돌아 쌍용차는 재차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 “신속히 재매각 추진”
쌍용차는 “당사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2022년 1월 10일 M&A 투자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그러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관계인 집회(4월 1일) 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인 지난 25일 예치해야 할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M&A 투자계약에 의거해 자동 해제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앞서 쌍용차는 에디슨과의 투자계약 체결 뒤인 지난달 25일 에디슨의 인수대금 완납을 전제로 회생채권 변제계획 및 주주의 권리변경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회생계획안 심리·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내달 1일로 지정했다.
쌍용차 측은 “관계인집회 기일이 지정된 뒤 쌍용차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 설득을 위해 채권 변제율을 제고하는 내용의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는 등 안건 가결을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인수인이 투자계약에서 정한 기한 내 잔여 인수대금을 예치하지 않아 계약은 해지됐다”고 했다.
에디슨 측은 지난달 18일 쌍용차 상장유지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다음달 1일로 공고된 관계인집회 기일 연장을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인수 실패로 쌍용차에는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쌍용차는 청산 절차에 돌입해야 하며, 청산 뒤 400여 곳에 달하는 협력사들의 줄파산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영난 악화로 쌍용차는 작년 4월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추진, 에디슨모터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번에 결국 무산됐다.
상황이 심각한 만큼 쌍용차는 신속히 새 인수자를 물색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법이 허용하는 기한 내 새로운 회생계획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입찰공고 당시 쌍용차에 인수의향서를 보낸 업체·사모펀드 등은 총 11곳에 달했으나, 본입찰에는 카디널 원 모터스(HAAH오토모티브 새 법인) 컨소시엄, 인디EV,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등 3곳만 참여했다. 이마저도 2곳은 자금조달 계획의 모호함 등을 이유로 입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쌍용차 측은 재매각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작년 6월 인수·합병 절차 개시 당시보다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전기차 J100 개발 완료 및 6월 말 출시 ▲중국 BYD와의 제휴를 통한 내년 하반기 U100 출시 등 친환경차 전환 구체화 ▲사우디 SNAM사 CKD(반조립제품) 사업 현지공장 착공 및 2023년 연 3만 대 수출물량 확보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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