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사실관계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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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피격과 관련, 8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선거지원 유세 도중 갑작스런 총격을 당해 심폐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 “현장서 2발 총성 들려”
일본 공영방송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30분께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駅)역 인근서 유세 연설 도중 피습당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를 체포했으며, 당시 그가 소지 중이던 총은 압수됐다.
일본 경찰은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NHK 기자에 따르면 2발의 총성이 크게 울린 직후 아베 전 총리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의식이 없고 용태가 꽤 나쁘다고 들었다”고 했다. 일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일본 최장수 총리이자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열도는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 관저로 복귀하고 있으며, 일본 방송 등 주요 매체는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일본은 오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 임박한 상태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해당 선거 유세를 위한 가두 연설을 시작했으며, 직후 등 뒤로부터 긴 관을 든 남성이 다가왔고 발포음이 들렸다. 경찰 당국이 산탄총에 의한 피격이란 정보를 내놓은 만큼 총격으로 추정된다.
아베 전 총리는 쓰러진지 15분 만에 응급차에 실려 이송됐으며 일본 소방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은 멈췄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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