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폭력적·저급 언동 횡행…‘원칙과상식’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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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방탄과 1인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다당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 “어려운 길, 가야 하기 때문에 갈 것”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4년간 몸담아온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마음의 집이었던 민주당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구현할 만한 젊은 국회의원이 잇달아 출마를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또한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수박’으로 모멸 받고 공격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민주당은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자랑해 왔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가 그간 민주당 소속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탈당 선언으로 야권 분열이 가속화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민주당 내 ‘비명계’ 핵심으로 평가된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앞서 탈당함에 따라 이 전 대표와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극한의 진영 대결을 뛰어넘어 국가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생활을 돕도록 견인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 어느 분야에서든 착하고 바르게 살아온 사람들이 그 길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저는 국가와 사회로부터 크나큰 혜택을 받았고, 그것에 감사하며 살아 왔다”면서 “이제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국민께 돌려 드릴 때다. 무엇이 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저의 의무로서 그 길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며 “대한민국은 정치 때문에 잘못되고 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가 대한민국을 더는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그 길은 쉽지 않은 길”이라며 “쉬워서 가려는 것이 아니라, 어렵더라도 가야 하기 때문에 가려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면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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