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중심
시인 류 순 자
직선으로 걷던 길지나
곡선으로 걷는 이 길 지나면
자랑해도 좋은 길보일까
어깨 걸지 못하는 세상에 마음 기대어
한숨만 쉬는 사이
젖어가는 상념의 한복판을
떠도는 세월을 확인했다
낯선 사람들이 주저앉아 땀을 닦는다
걸어갈 길을 찾을 수 없다
보탬 될 수 없던 날들이 생각난다
다투어 내미는 손들을 뿌리쳐도
갈 수 없는 아득한 길,
혹시나 하고 기웃대며
지칠 줄 모르는 오늘도
마음을 여는 잠시
거기 하나의 길이 눈에 뛴다
뿌리 봅힌 마음이 불현 듯 내 발목을 잡는다
물들이던 마음의 중심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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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1995「문예한국」시 등단, 경북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사)한국문인협회 한국문화선양위원. 시집『산을 보다가 길을 잃었다』『익은 꿈은 상처다』외, 한글문학상 대상, 세계환경문학 자랑스런 문인상, 올해의 우수작가상 수상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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