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영진 대국민 사과
“그룹 전반 안전관리 시스템 재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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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C그룹 허영인(오른쪽 앞)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21일 서울 양재동 SPC 본사에서 최근 발생한 계열사 SPL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경기도 평택시 소재 제빵 공장(SPL)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운영사 SPC그룹이 안전 강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허영인 그룹 회장은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사고 다음날 작업…있을 수 없는 일”
허 회장은 21일 오전 양재사옥 SPC 본사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SPC그룹은 관계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직원 사망사고 다음날 작업이 진행된 것과 관련해서도 처음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사고 다음날 사고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잘못된 일이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모두 제가 부족한 탓이고, 평소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허 회장은 향후 회사 안전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시사했다.
허 회장은 “힘든 시간을 보냈을 직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SPC그룹은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각 실시해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실행한다. 또한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안전관리 강화는 물론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켜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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