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女 최다…3명 중 1명 우울 확인
 |
▲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국민 정신건강 지수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이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 2년여가 흐르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무려 20% 가까이 극단적인 우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30대 우울 지수 악화 지속
11일 보건복지부(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여성 3명 중 1명이 우울 위험군에 속했고, 30대 남성의 경우 약 22%가 극단적 선택을 떠올리는 등 국민 정신건강 위험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지난 2020년부터 국민 정신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분기별로 실시하고 있다. 전국 18~71세 성인 2,063명 대상 온라인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과 우울, 극단적 선택 등 정신건강 관련 질문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12월 조사에선 우울 위험군 비율은 18.9%로, 9개월 전인 지난해 3월(22.8%) 대비 3.8%포인트 줄어든 반면, 9월(18.5%)보다는 0.4%포인트 늘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사람 비율은 13.6%였다. 9개월 전(2021년 3월) 대비 2.7%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9월(13.8%)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비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2020년 3월 기준 우울위험군 비율은 17.5%,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사람은 9.7%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우울점수는 총 27점 중 5점으로, 같은 해 3월(5.7점) 대비 0.7점 떨어졌다.
연령별로 특히 30대에서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우울 점수는 6.4점으로, 최저 점수 연령대인 60대 이상(4.2점) 대비 1.5배 높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7.8%로 60대 13.8%(2배), 50대 16.0%(1.7배)에 비해 훨씬 높았다. 30대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은 조사 이래 타 연령대 대비 높게 지속되고 있다.
 |
ⓒ 보건복지부. |
성별로 보면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7점, 우울 위험군이 33%로, 3명 중 1명이 위험 수준의 우울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점수는 총점 3점 중 1.7점, 불안 점수는 총점 21점 중 4.6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일상생활 방해 정도는 총점 10점 중 5점으로, 지난 2020년보다는 줄어들었다. 영역별론 사회·여가활동이 방해 정도가 가장 높고 가정생활, 직업 방해 순으로 조사됐다.
심리적 지지 대상은 ‘가족’이 62.3%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없다’는 답변도 11.3%나 나왔다.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47점, 1.46점으로,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대비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자살률 증가 등 국민 정신건강이 나아지지 않고 있어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전문가들도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어,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국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정책을 촘촘히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