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예방 효과” vs “도입여부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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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해당 백신에 대해 치솟는 기대감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유통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 ‘유통’ 관리 난제
10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서 열린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해 화이자 백신을 언급하며 “유망한 치료법이며 연말까지 전 세계 접종이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총회에선 화이자 백신의 유통 문제도 함께 거론됐다. 백신은 통상 유통 과정에서 저온 보관이 필요해 포장 및 유통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백신보급 계획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마티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지부장도 백신 개발 자체에 대한 지원 뿐만 아니라 유통 관련 지원을 강조했다. 기후가 따뜻하고 이동거리가 긴 아프리카‧아시아 일부지역에선 백신 유통 시 심각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화이자‧모더나 등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mRNA 계열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상태를 유지한 채로 수송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영하 20도 내외로 온도 유지가 가능한 일반 냉동수송 차량으로는 백신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앞서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중간결과 발표에 따르면 이번 백신 후보물질의 예방 효과는 90%를 넘는다.
결국 화이자의 임상 최종결과가 나오게 되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은 백신 개발이 완료되더라도 먼저 접종을 시작하는 외국의 부작용 추이 등을 살펴보며 면밀히 검토해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9개월 만에 화이자 백신이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하지만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백신 확보와 별개로 다른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한동안 지켜보며 접종 전략을 수정·보완해야 한다”며 “특히 콜드체인 상황도 개선하는 등 여러 시스템을 완비하기 위해 내년 2분기 이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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