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성사땐 세계 10위권 도약…난제는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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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나오면서 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상태다.(사진=대한항공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대한항공을 보유 중인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내용의 빅딜이 실제 성사될 경우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 내주 공식화 전망 VS “아직 확정된 것 없다”
13일 금융권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산은)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은행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여러가지 옵션 중 하나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현재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매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이달 내로 한진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를 보내고, 공식적인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빠르면 다음주로 예정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두 회사의 합병추진이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 항공사 간 빅딜의 가능성을 낮게 점치기도 한다. 산은 해명대로 아시아나항공 회생을 위한 수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선 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대한항공이 인수를 추진할 만큼 여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에 달한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양사 점유율을 합치면 국내선 기준 62.5%로 자칫 독과점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지속 중인 가운데 내년 이후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로 인한 여객수요 감소세는 회복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자산 40조 원에 매출 19조6,000억 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매출액은 12조6,834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6조9,6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인수를 추진해오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현재 산은 등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EY한영과 베인앤드컴퍼니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총 3조3,000억 원을 수혈받았으며,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불발 이후 최근 정부는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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