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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는 이번 5천억 원 유증을 통해 자본적정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은 5,000억 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개선작업에 박차를 가해 나간다.
17일 카카오뱅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총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주 대상, 보통주 발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보통주 발행 규모는 1억 주로, 1주 당 액면 금액은 5,000원 수준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 주금 납입일은 11월 21일이며, 신주 효력 발생일은 11월 22일로 각각 예정됐다.
▲ 납입자본금 1조8,000억 원 전망
업계에선 이번 카카오뱅크의 유증 결정을 두고 이미 악화된 자본적정성 불안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에도 통상적인 자본건전성의 척도인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6월 기준 11.74%에 그쳤으며, 현재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두 자릿수까지 위협받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대출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등 BIS비율 하락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4분기 대출수요가 집중되는 시점 금리 인상을 단행, 스스로 대출을 축소했다는 점에서 급박한 이번 유증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9월과 2018년 4월 각각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완료되면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총 1조8,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카카오의 최대주주 등극 문제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형국이다. 현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정리가 늦어지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50%)를 비롯, 카카오(18%), 국민은행(10%), SGI서울보증(4%), 이베이(4%), 넷마블(4%), 우정사업본부(4%), 텐센트(4%), YES24(2%)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 현재 지분을 18%에서 34%로 늘려 최대주주가 될 조건을 마련한 상태다.
현행법에 따라 금융지주사는 금융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자회사로 편입하거나 5% 이내로 보유해야 한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0% 미만 보유하게 될 경우 5%만을 남기고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상당량의 지분을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으로 넘길 예정이었으나, 지난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으면서 인터넷은행 특별법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기준에 미달했다.
결국 한국투자금융은 현재 카카오뱅크 지분을 자산운용·저축은행 등 여타 계열사로 분산,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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