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컬타임즈 이효선 기자] 매년 3월부터 5월에 이르는 사순과 부활의 시기는 예수를 믿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절기다.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 이렇게 2000년 전의 위대한 두 가지 사건을 현재를 사는 자신의 삶 속에서 성찰해보는 중요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젤리미술관은 이러한 사순과 부활 시기에 맞추어 권숙자 아카이브전 ‘부활 -피어나는 삶’展을 기획했다. 2018년 ‘권숙자 40년 회화세계 산책’ - 1부 ‘회상의 정원을 거닐다’에 이은 2부로 4월 30일까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1부 - 어둠과 혼돈(1전시장), 2부 - 부활 피어나는 삶(2전시장)으로 구성된다. 작가 내면의 문학성을 독특한 재료의 입체적인 부조화(浮彫畵) 기법의 회화로 조형화시키는 권숙자의 삶과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40년 동안의 독창적이고 예술성 높은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다.
특히 종교적인 사순과 부활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부터 한 인간으로서 작가 내면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주제로 한 극사실회화부터 독특한 재료들을 사용한 릴리프(Relief)기법의 입체작품들까지 완성도 높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미술가에게 생명과 같은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작가의 또 다른 시각적 수난과 죽음, 고뇌와 노고의 과정을 통해 새롭게 부활해가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삶 속에 이미 와 있는 부활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면의 어둠과 혼돈 속에서 헤매이고 있는 우리 삶 속의 부활, 피어나는 삶을 꿈꾸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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