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원 규모…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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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3개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는 다중채무 자영업자 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부채 규모는 13조 원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1년새 2.5배 급증한 결과다.
◆ 전체 대출 규모 744조 달해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채무자 수도 177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2%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를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사람으로 정했다.
2분기 기준 이들의 연체액은 1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2,000억 원의 약 2.5배에 달했다. 연체율 또한 동 기간 0.75%에서 1.78%로 뛰었다.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 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 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중채무 자영업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 원 수준에 달했다. 이어 ▲대구(4억9,100만 원) ▲경기(4억2,800만 원) ▲부산(4억2,700만 원) ▲제주(4억2,700만 원)로, 이는 전국 평균(4억1,800만 원)을 상회한 수치다.
특히 1년 새 전체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1년 전 5조6,000억 원 수준이던 대출 잔액은 8조 원까지 뛰었다.
이같은 흐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나마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라 최근 들어 급격히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고금리 시대 자영업자의 과도한 금융부담을 이유로 은행 등에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인 이자 감면을 요구한 상태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나 “기금 조성이 아닌 직접적으로 이자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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