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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네티즌이 'GU'가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등 일본의 무역보복에 맞선 국내 불매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의 신규 매장 정보까지 공유하는 이른바 ‘선불매운동’이 등장했다.
최근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의 ‘성지’인 SNS에서 일본 브랜드의 신규 매장 정보를 공유해 상품을 판매하기 전부터 불매운동 대상에 올리고 있다. 오픈하기 전부터 불매운동을 펼쳐 '매장 오픈 효과', '대규모 행사' 등을 막겠다는 의지다.
또한 일본산 제품의 리스트와 함께 일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상품 등을 공유하며 ‘노 재팬’ 운동을 ‘애국 캠페인’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가 종로 3가점을 폐점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은 일본 브랜드의 매장으로 쏠린 모양새다.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 브랜드 ‘GU’와 ‘무인양품’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GU와 유니클로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유니클로와 GU는 한 패’·‘유니클로 안 간다고 끝이 아니다’·‘GU가면 유니클로 가는 것’·‘오픈도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글을 붙여 공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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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왼쪽) 자매 브랜드인 GU 매장 모습. (사진=세계로컬타임즈DB/ⓒMarble) |
또한 이들은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대한 정보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한국 롯데쇼핑과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대 51의 지분으로 약 24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론칭한 브랜드가 바로 ‘GU’다.
이 과정에서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분이 있는 롯데도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GU 1호점이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했고, 2호점도 수지 롯데몰에 들어서는 등 롯데가 일본 상품 유통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불매운동 브랜드로 꼽히는 무인양품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약 50평 규모의 도시락 코너까지 갖춰 확장 및 리뉴얼 오픈한다. 도시락 코너는 카페, 레스토랑까지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다.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6월 30일까지 영업한 후 지하 특별 코너로 자리를 옮겨 재고 상품을 팔았다. 당시만 해도 ‘떨이 판매’에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무인양품의 처지는 달라졌다. 무인양품이 불매운동 대상에 오르자 무인양품 타임스퀘어점 리뉴얼 작업을 두고 ‘폐점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성 글까지 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 무슨 생각으로 리뉴얼 하나’·‘문 열어도 가지말자’·‘무인양품 가지 말고 모던하우스로 가세요’ 등 SNS에서는 타임스퀘어 점이 재개점도 하기 전에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GU와 무인양품 측 모두 새 매장 오픈을 보류처리 하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계획은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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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와 GU 로고체. |
타임스퀘어 관계자는 “아직 매장과 관련한 어떤 변동 사항도 아는 것이 없다”면서 “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매장을 오픈하더라도 불매운동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한, 회사들이 기대한 ‘매장 오픈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이나 신규 매장 오픈은 하루 아침에 결정되는 사항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이슈 발생에 없는 일로 치긴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지금 같은 분위기에 오픈행사를 진행할 수도 없고 여러모로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GU는 오는 29일과 9월초, 각각 용인 롯데몰 수지점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2, 3호 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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