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웨이 사옥. (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정수기 등 렌털업체 코웨이가 부당한 고객관리 의혹으로 시민 공분을 자초하고 있다.
관리 명단에서 고객을 ‘덩치 크고 못생긴’이란 원색적으로 외모 비하한 메모가 드러난 데 이어 렌털을 해지한 고객정보를 무려 6년 간 방치한 정황도 포착됐다.
23일 인사이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코웨이 정수기 렌털 계약을 해지한 A씨는 다시 정수기 렌털을 위해 코웨이 직원인 지인을 통해 문의한 결과, 무려 6년 전 렌털 반환됐음에도 개인정보가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웨이는 관련 법령에 따라 고객의 계약이나 청약철회 등 개인정보에 대한 보유기간을 최장 5년으로 정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명시했다.
그럼에도 코웨이는 A씨의 이름은 물론 집 주소, 휴대전화번호, 방문 가능 시간까지 개인정보를 폐기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었다. 고객 특이사항란엔 심지어 남동생의 휴대전화번호까지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처리자가 보유기간 경과 등의 이유로 해당 정보가 불필요해졌을 경우 즉각 폐기토록 정하고 있다. 코웨이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의혹이 불거진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과정에서 코웨이 직원이 명기한 ‘고객 외모비하 발언’ 메모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고객관리 명단 특이사항란에 A씨 남동생에 대한 ‘등치크고 못생긴 남동생’이란 외모비하 표현에 더해 휴대전화번호와 방문 가능 시간대까지 담긴 코웨이 직원의 메모가 발견됐다.
무려 6년 간 자신의 남동생 외모비하 발언이 고스란히 코웨이 내부에 남아 떠돌고 있었다는 데 격분한 A씨는 인사이트에 “그간 코웨이를 이용하면서 사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앞에선 웃고 뒤에서 비하 발언을 메모했다는 데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까칠하게 대한 사람들은 또 어떻겠느냐”면서 “깨끗한 물 자랑하며 모델 광고까지 내세워도 고객 욕을 기재하는 코웨이를 어떻게 믿겠냐”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현재 웅진그룹 재편입을 코앞에 둔 상태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웅진그룹은 윤석금 회장 개인 욕심으로 자칫 그룹과 코웨이 모두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결국 빚내서 코웨이를 인수하겠다는 웅진그룹을 위해 인수의 키를 쥐고 있는 금융권이 코웨이 성장성을 의심해 돈줄을 풀지 않으려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지난달 말 기준 주식시장에서 코웨이 주가는 급락, 시총 1조 원 이상이 증발하기도 했다.
현행법 위반 의혹과 직원 관리 미흡 등으로 고객 신뢰도 추락이 예상되는 코웨이에 내우외환(內憂外患)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본지는 코웨이 측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