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5개사 합쳐도 네슬레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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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OECD국가별 식품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글로벌 식품업계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종합식품기업화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개별 품목 중심 소규모 업체들이 난립해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글로벌 식품기업 9,444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27개국 중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영업이익률은 25위로 최하위권에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산업 매출액은 136조7,000억 원으로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에 이어 OECD 국가 중 7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조1,000억 원으로 10위다.
하지만 기업 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해당한다. 국내 식품기업 1개사 당 매출액은 1,827억 원으로 17위,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20위에 머물러 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5%로, 조사대상 27개국 중 핀란드(3.3%)와 그리스(0.6%)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순위인 25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영업이익률(9.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CJ제일제당과 하림, 대상, 동원, 삼양 등 우리나라 상위 5개 식품기업 매출액을 합쳐도 42조3,000억 원으로 글로벌 1위 네슬레 1개(103조8000억 원)의 40.8%에 불과하다.
네슬레가 있는 스위스는 매출액(13조9,624억 원)과 영업이익(2조84억 원)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연은 한국 식품기업의 수익성 부진의 원인은 '영세성'이라고 꼬집었다. 글로벌 트렌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종합식품화해 품목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데 반해, 국내 기업은 개별 품목 중심으로 소규모 업체 많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 식품기업 수는 748개(6위)로 OECD 평균(350개)의 두 배가 넘으며 미국(102개)의 약 7.3배에 이른다.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한 스위스는 10개, 상위권 순위를 다투는 멕시코는 15개뿐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식품산업은 연간 세계 시장규모가 약 6조 달러로 자동차 시장과 IT 시장보다 4~6배 큰 거대 산업주"라며 "중소기업·생계형 적합업종 등 각종 진입 규제를 지양하는 대신 육성정책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선점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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