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억 이상…전체의 63% 달해
 |
▲ 지난해 공기업 기관장들의 평균 연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국내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공기업 수장들의 연봉은 되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억원 이상 연봉 수령자는 전체의 63%에 달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와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기관장의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약 2% 오른 2억1512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5년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이들 공기업 기관장의 평균연봉은 ▲2016년 2억452만1000원 ▲2017년 1억9967만원 ▲2018년 1억9821만6000원 등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탓에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 임원들이 급여 반납 등 고통 분담에 나섰지만 오히려 기관장 평균 연봉은 상승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작년 기관장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공기업은 한국남동발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향열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의 연봉은 2억7183만1000원으로, 2019년 2억3989만6000원 대비 1년 만에 13% 증가했다.
뒤를 이어 ▲한국수력원자력 2억6770만9000원 ▲한국부동산원 2억6587만원 ▲한국전력공사 2억6505만9000원 ▲한국토지주택공사 2억4478만1000원 등이었다.
특히 이들 공기업 수장의 연봉은 대통령 등 정부 고위직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은 2억3091만원이었으며, 국무총리와 부총리·감사원장의 연봉은 각각 1억7901만5000원, 부총리 및 감사원장 1억354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관장 연봉이 2억원 이상에 달하는 공기업은 전체의 63%(22곳)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공기업 기관장·임원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내놓은 고육책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심지어 경영실적이 부진한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기관장 연봉도 2억768만원에 이른다.
한편 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이들 기관의 코로나19 고통 분담 노력을 평가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코로나19 대응 노력과 성과 가점’ 항목을 신설해 총 3점의 가산점을 책정했다. 이 항목을 통해 임직원의 임금 반납 및 기부 활동 등이 중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