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노조 “3년전 아현화재 사태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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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KT 통신망 장애로 전국적인 큰 불편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전주시 소재 한 카페에 카드결제 불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오늘(25일) 오전 전국 통신망 장애로 극심한 불편을 끼쳤던 KT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디도스 공격→라우팅 오류” 오락가락 해명
KT 새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어 “이번 KT 전국인터넷 마비 사태는 경영진이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KT 통신망 장애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전국적으로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장애는 현재 KT가 운영 중인 인터넷·모바일·IPTV·전화 등 모든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비화됐다.
이에 따라 KT망을 사용 중인 전국 상점 결제 및 일부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심각한 불편을 끼쳤다.
KT 새노조는 “이번 사태는 3년 전 아현화재 사태의 연장선에서 발생했다는 판단”이라며 “통신사업자로서 기본조차 충실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 사업에만 집중하다보니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장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현화재 당시 청문회까지 거치며 황창규 전 회장이 기본 통신서비스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3년 후 구현모 사장 경영하에서 또 다시 재난적 장애가 되풀이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KT 측의 ‘오락가락’ 해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태 초기 KT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추정했으나, 같은 날 “라우팅(네트워크 설정) 오류”로 말을 바꿨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라우팅 오류라면 ‘휴먼 에러(사람에 의한 오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내부 직원들의 의견”이라며 “휴먼 에러로 전국 인터넷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게 KT의 현실이라는 얘기인데, 국가기간통신망사업자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라우팅 오류로 전국 인터넷망이 마비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원인을 엄중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휴먼 에러’ 등 운영상 책임이 있다면 탈(脫)통신에만 집중한 구현모에게 사장에게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도스 대응 상품까지 판매하는 KT가 인터넷 장애 원인이 디도스 때문인지 여부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해 초기 잘못된 해명으로 혼란을 야기한 경위에 대해서도 경영진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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