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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 악영향이 강타한 가운데, 사태 종식 이후 국내 항공업 등 일부 산업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급격한 지구촌 확산으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전망된 가운데, 한국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앞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코로나19발 경제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산업별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 “유통업 회복 상대적 빠를 것”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13일 발표하고 감염병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선 유통업 등 내수·서비스 산업의 회복이 우선되는 반면, 제조업과 항공업 등은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다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가 예상된 가운데,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연구소는 “세계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선 중국 사례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이르면 내달부터 정상적 경제활동으로의 복귀가 기대되며,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방역실패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하면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해진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서비스 산업은 물론 철강·조선 등 제조업 부문까지 업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서 감염병 확산이 진정세를 보일 경우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억압수요(pent-up demand) 회복 등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 회복이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홈코노미(home과 economy의 합성어‧집에서 소비활동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행태)와 언택트 소비(Un+contact의 합성어‧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 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연구소는 교육산업에서도 ‘비대면’ 교육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에듀테크 시장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완성차 생산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철강업 역시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중 제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업과 관광‧숙박업은 코로나 팬데믹 심화로 글로벌 이동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정부지원 확대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 가운데 M&A(기업 인수‧합병)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LCC)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관광‧숙박업은 팬데믹이 종료되더라도 로컬 관광업자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팬데믹에 따른 수요둔화에 OPEC+(석유수출국기구) 증산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겹치고 주요 제품 마진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내려가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정유‧화학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안정된 이후에야 업황 회복이 기대됐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라 업황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의 변화는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으로 부품공급 중단 및 생산차질이 빈번해짐에 따라 적시공급(Just-In-Time)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주요산업의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통망에서도 인적·물적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물동량이 감소,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사업재편이 예상된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JIT)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면서 “항공산업의 경우 저비용항공(LCC)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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