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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희(사진) 총회장이 이끄는 신천지에서 거액을 기부한 가운데, 6일 기부처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며 기부한 120억 원에 대해 기부처 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중 대구시에 지원될 예정이었던 100억 원에 대해서도 대구시장이 같은 이유로 ‘퇴짜’를 해 주목되고 있다.
◆ 들끓는 신천지 비난여론…기부에도 의구심 ↑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5일 입금된 신천지의 120억 원 기부금을 최종 반환키로 결정했다다. 신천지는 전날 오전 코로나19 극복을 명목으로 사랑의열매 중앙회에 20억, 대구지회에 100억 등 총 120억 원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사전 협의과정이 전혀 없던 거액의 기부금에 대한 기부 의사를 원칙과 절차에 따라 확인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도의적으로 법적으로도 민감한 상황 등을 고려해 신천지 측과의 협의를 거쳐 기부금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도 이 같은 결정을 직접 확인했다.
신천지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오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으로부터 신천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부담 등의 이유로 반환 요청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도 ‘신천지 기부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지금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일이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며 “신천지의 대구 기부금 100억 원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런 권 시장의 발언은 일부 신천지 교인들의 여전한 비협조적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총회장 등 신천지 지도부들의 역할은 돈이 아닌 방역당국에 대한 교인들의 적극적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권 시장에 따르면 실제 이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교인들이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고 있으며, 자가격리 기간이 연장된 교인들이 진단검사조차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전 신천지 측이 기부금을 입금한 당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측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던 이른바 ‘묻지마’ 식 기부형태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 총회장의 ‘큰절 사과’ 기자회견 뒤 단 3일 만에 기부가 이뤄졌다는 점과 120억 원이란 거액 등에 초점이 맞춰지며 초대형 기부금을 동원한 ‘비난여론 회피‧무마형’ 처신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이 일고 있다.
실제 초대형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코로나19 관련 기부액은 10억 원 수준이다.
한편, 신천지는 이날 “국민들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기부처를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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