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서 열린 이른바 광복절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엿새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 2만여 명이 모여 열린 이른바 광복절 집회가 ‘가을 재유행’의 새로운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 집회 확진자 더 늘어날 가능성
19일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재유행 사태의 핵심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외에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총 10명이 나왔다. 이는 전날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하루 만에 9명이 추가 감염된 셈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하게 집회에 참석한 확진자가 10명 확인됐으며 이 숫자는 조금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의 절반은 수도권에서 양산됐다. 서울 2명, 경기 2명, 인천 1명이다. 이외에 경북‧부산에서 각각 2명, 충남에서도 1명이 나왔다.
이들 10명 전원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는 집회 참석자들로, 스스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뒤 확진 판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되레 확산세가 짙어지자 3단계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높아지는 양상이다. 일단 정부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이유로 아직까지 ‘3단계 격상’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앞서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 2단계, 수도권 3단계로 재빨리 올려야 2주 후에 그나마 나은 상황을 볼 수 있다”며 “대구‧경북 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위험성 인식은 방역당국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 유행은 지난 6개월 간 누적된 무증상·경증 환자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일 감염원이었던 대구‧경북이나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보다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서울시 선제 대응 나서나?
특히 이번 재유행은 확진자 중 고령층 비율이 높고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 코로나 창궐시기와 달리 최근 바이러스 유형 자체도 GH형으로 변형, 이는 기존 신천지 당시 V형보다 전파력이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제적 피해를 걱정하다가 3단계 격상을 실기함으로써 코로나19 국내 폭증으로 이어지면 더 큰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비등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려면 ▲2주간 평균 100명 이상 일일 확진자 발생 ▲1주간 2번 이상 2배의 확진자 발생 등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중 하나만 충족되더라도 상황에 따라 격상할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297명 증가했다. 2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101.9명까지 치솟은 상태로, 첫 번째 기준은 충족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재유행 사태의 중심에 선 서울시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기준 서울시에서만 추가 확진자가 하루 새 151명이 쏟아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자료에서 “서울시는 현 시점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면서 “확진자 발생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면 불가피하게 3단계 격상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