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컬타임즈]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마을교육공동체’를 핵심 축으로 한 교육 혁신 청사진을 제시하며 경기교육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유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아이의 배움은 교실에서 시작되지만 학교 밖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그리고 아프리카 속담인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를 인용하며, 학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 주체가 되는 구조를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의 핵심은 ‘마을·지역·세계’를 잇는 3단계 교육 생태계 구축이다. 기존 경기교육이 협력 구조는 있었지만 실질적 권한이 부족했고, 풍부한 마을 자원이 학교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가장 주목되는 공약은 ‘10분 동네 배움망’ 구축이다. 이는 학생들이 집에서 10분 거리 내에서 돌봄과 학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지역 기반 교육망이다. 학교를 중심으로 도서관, 복지관, 주민센터, 마을돌봄기관 등을 촘촘히 연결해 생활권 안에서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등굣길부터 귀가까지 이어지는 ‘생활동선 안전망’ 구축이 핵심이다. 단순한 교육 정책을 넘어 안전·복지 기능까지 통합한 모델로 평가된다.
방과 후와 주말에는 학교를 ‘마을 배움 거점’으로 개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는 학교 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교육과 공동체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시도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학교를 폐쇄적 공간에서 열린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번째 축은 ‘경기형 자치학교’ 모델이다. 유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 교육발전특구, 자율학교 제도를 결합해 기존 자율화 정책의 한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책임 없이 떠넘기는 자율화가 아니라,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는 자치학교”라고 강조했다.
이 모델의 특징은 학교 단독이 아닌 교육지원청·지자체·기업이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협력 구조다. 지역 산업과 교육을 연계해 실질적인 진로·직업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여기에 AI 기반 ‘원스톱 체험학습 서비스’도 도입된다. 경기 전역을 하나의 거대한 학습장으로 활용해 학생들이 지역 곳곳에서 체험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세 번째 공약은 국제교육 강화다. 유 후보는 매칭부터 수업 설계, 운영, 확산까지 교육청이 책임지는 ‘국제공동수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기반 국제공동수업을 확대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취약지역 학생, 저소득층, 이주배경 학생을 위한 별도 지원 트랙도 마련된다. 교육 격차를 줄이면서 글로벌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경기도 학교와 해외 학교, 자매도시를 연결하는 ‘디지털 자매마을’ 구축도 추진된다. 이는 단순 교류를 넘어 지속적인 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이번 공약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특징은 행정 개혁이다. 유 후보는 교육감과 도지사가 공동의장을 맡는 ‘경기교육자치위원회’ 신설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교육과 지방행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돌봄·안전·체험·국제교류 예산을 통합 관리하는 ‘교육자치 통합기금’을 조성해 예산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장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25개 교육지원청과 31개 기초지자체를 연결하는 ‘이음센터’도 설치된다. 이는 학교와 마을, 교육청과 지자체를 연결하는 실무 중심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공약은 단순한 교육 정책을 넘어 교육의 공간과 주체를 확장하는 구조적 변화를 담고 있다. 학교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마을과 지역, 나아가 세계까지 연결하는 다층적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과 차별화된다.
특히 돌봄, 안전, 교육, 국제교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격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실행 과정에서는 지자체 협력, 예산 확보, 교원 업무 부담 등의 현실적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 후보는 “행정이 바뀌지 않으면 교육도 바뀔 수 없다”며 제도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동네에서 안전하게 자라고, 지역에서 배우며, 세계와 연결되는 교육을 통해 마을을 바꾸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세계로컬타임즈 / 박진선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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