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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사진=픽사베이) |
동양에서는 물 끝에 있는 선을 수평선(水平線), 땅 끝에 있는 선을 지평선(地平線)으로 구분해 사용하지만, 서양에서는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며 영어로 Horizon이다.
그러나 지평선을 보기 위한 명소는 거의 없다. 고작 여름 가을에 촌로들이 정자에 올라 곡창 평야를 관람하는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지평선 보이는 곳은 호남 김제평야와 북한지역 평양평야지대《平安南道誌》 두 곳이다. 금강과 대동강의 젖줄인 곡창 평야가 형성돼,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모습은 국민에게 삶의 토대가 됐다.
김혜순 시인의 ‘지평선’ 시에서 “누가 쪼개 놓았나/저 지평선/ 하늘과 땅이 갈라진 흔적/그 사이로 핏물이 번져 나오는 저녁..”라며 저녁노을과 마주한 시인의 몸엔 붉게 물든 물이 하염없이 흐른다면 서글픔을 표현했다.
또 문근영 시인은 ‘수평선’에서 “하루 종일/입술 꾹 다물고 있다/파도가 저렇게/간지럼을 태우는데도..”라며 수평선에는 이상의 그리움이 있고, 한 획으로 그어진 수평선을 꾹 다문 고기 입술에 비유해 상상의 나래를 독자에게 심어 줬다.
『산법전서(山法全書)』에 의하면 명당을 소명당, 내명당, 중명당, 외명당 등 4가지로 구분하는데, 이중 외명당이 평야지대를 말하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빈약하다.
또 점술가에서 흉지(凶地)를 검살(劫煞)처 포함해 9가지로 구분하는데 그 중 광야명당(曠野明堂)이 있다. 명당 앞이 광야이므로 지평선, 수평선이 보인다면 보국(保局)이 되지 않아 생기를 보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에 의한 생기가 흩어져 재앙이 닥쳐온다고 한다.
유구한 명당은 없다. 이것은 만고의 불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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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환 풍수원전연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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