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리마스터 버전은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직접 감독한 리마스터본으로, 원본 35mm 필름에서 복원한 영상과 함께 소니의 최신 음향 기술이 더해졌다. 2025년 칸영화제 클래식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이후, 아시아 최초로 BIAF에서 상영한다.
'천사의 알'은 폐허로 가라앉은 수몰 도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알을 소중히 품은 소녀와 꿈속 새를 쫓아 나타난 거대한 총을 든 소년의 이야기이다. 두 사람은 말없이 감정의 단서를 주고받지만, 밤이 깊어져 가는 어느 순간 소년은 소녀의 알을 깨뜨리고 만다.
1985년 OVA로 발표된 이래, 대사가 거의 없는 미니멀한 구성, 단색에 가까운 색조, 400컷 내외의 절제된 편집 등 형식 실험의 극한을 보여주며, 존재에 관한 질문, 믿음의 모순, 상실의 고통을 영상미와 침묵으로 표현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작가들과 평론가들에게 오랜 영향을 끼친 걸작으로 지금도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는 작품이다.
'천사의 알'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화제작 및 신작 애니메이션을 모두 아우르는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인 BIAF2025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세계로컬타임즈 / 이배연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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