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예측 불가에 기업들 상반기 서둘러 상장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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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IPO를 계획했다가 시장 상황악화로 시기를 늦춘 기업들이 올 상반기 상장에 대거 나서 연초부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올해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상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연초부터 상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 등장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은 현대오토에버, 바디프랜드, 이랜드리테일, 홈플러스리츠와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더블유게임즈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스템통합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코스피 상장에 본격 나섰으며, 온라인 직판 여행사 노랑풍선은 30일 코스닥 시장에 들어선다.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진행된 노랑풍선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1088곳이 참여해 978.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가격인 1만5500~1만9000원을 넘어선 2만원으로 책정됐고, 지난 21~22일 진행된 일반청약 경쟁률은 1025.2대 1로 더욱 뜨거웠다.
홈플러스리츠와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 안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이달 상장했거나 상장을 진행 중인 기업으로는 웹케시, 천보, 셀리드, 에코프로비엠 등이 있다.
올해 첫 상장 후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웹케시는 희망 공모가밴드 최상단이 확정되며 252억원의 자금을 조달,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29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 천보는 올해 첫 1000억원대 공모기업이 됐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000억원대를 넘어선다.
셀리드는 2월 11~12일 청약을 진행하고, 에코프로비엠은 2월 21~22일 청약을 받는다.
이처럼 연초부터 IPO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지난해 상장 지연 등으로 시장에 나오지 못한 기업들이 재상장에 나서고 있는데다, 하반기 시장 변동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서둘러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보통 IPO 준비 기업들은 기업가치를 최대로 높인 후 가능한 많은 공모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하반기에 상장을 추진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증시 부진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이후 사전 회계감리 강화로 상장심사가 까다로워져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대거 상장을 포기하고 ‘상장 재수’를 선택해 올해 상장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에 IPO 시장 침체를 우려한 금융감독원이 사전 회계감리 전면 폐지 의견을 금융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증시가 연초 상승 이후 급격히 하락해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점이 기업들의 상장 의욕을 꺾은 것 같다”며 “또한 회계감리 강화 등 상장 절차 요건이 강화되면서 하반기에 쏠리던 상장이 올해는 상반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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