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한옥·한지·한글 등 체험 프로그램 진행
지하보행로 1차 완공… 지하상가 매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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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역을 손꼽는다면 단연 서울 종로구를 들 수 있다.
600년 간 우리나라 정치·문화·경제의 중심지였던 종로구는 최근 문화도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영종 서울 종로구청장은 “전통을 보존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사람이 중심되는 지속발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종로구는 조선왕조 건국 후 620여년이 된 고(古)도시로 궁궐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전통문화 보존을 위해 한복, 한옥, 한식, 한지, 한글 등을 지키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한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과 추석 시기에 구에서 행사 진행 시 ‘전통한복 입는 날’을 정해 구청직원이 한복입기를 나섰다.
또 한복을 입고 식당을 방문하면 음식값을 할인해 주는 한복음식점과 오래된 한복을 개량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한복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광화문광장과 상촌재에서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해 지역의 문화예술기관과 박물관, 미술관, 음식점, 생활문화장인 등의 지역사회와 일반 시민이 함께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옥 보존을 위해 버려지는 한옥자재를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재사용하는 한옥자재재활용 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오진암을 이축해 복원한 전통문화시설 무계원과 공공건축물에 한옥을 접목한 청운문학도서관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세종마을에 전통한옥 상촌재를 건립해 온돌방체험과 인문학교실로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식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전통음식축제를 운현궁, 경복궁 등의 고궁과 그 일대에서 개최해 궁중음식, 사대부가의 음식 등 전통 상차림을 재현하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문자심포지아를 통해 여러 나라의 문자를 알리는 행사와 함께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고 과거 궁중에 납품하는 한지를 만들던 조지소가 있던 세검정 자리에 종이박물관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
- 청진동 지하보행로 조성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은?
청진동 지하보행로 조성은 민관 협력을 통해 얻어낸 큰 성과다. 2010년 청진동 일대에는 5개 사업지구의 도시환경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각각의 사업지구가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건물 간 동선이 단절되고 정비기반시설 설치가 지연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청진구역 전체를 하나의 사업장으로 연계해 지하공간을 함께 개발한다면 각 건물의 가치가 높아지고 유동인구가 늘어나 주변지역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겠다’고 판단해 지하공간개발 사업안을 제안하게 됐다.
2011년 8월 지하공간개발 협의체를 구성하고 1년 여간 87회 가량의 협의를 거친 끝에 586억원의 사업비 전액을 사업지구 면적에 따라 민간자본으로 분담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13년 6월 종각역 시설개선 공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지하보행로를 개통하면서 1차 사업이 완료됐다. 지하보도 준공 후 관계 지하상가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 내 사업 미착수 구간으로 인해 아직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 지하로 한 번에 이동할 수는 없지만 향후 미착수 구간에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될 경우 지하통로 연결을 사업시행 인가조건으로 제시해 순차적으로 보행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진동 지하보행로 조성 사업은 건물의 가치를 높이면서 시민들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민관 거버넌스의 대표적인 도시개발 사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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