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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 한맥한의원장. |
추운 겨울날씨에 눈이라도 내리면 많은 분들이 빙판길에 발목을 삐끗하여 한의원에 내원하게 된다. 또한 영하의 온도에 굳어있던 몸으로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스포츠 활동을 하거나 무리한 동작을 취할 경우 관절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발목은 몸 전체를 지탱하는 데다 사용 빈도가 높아 자주 다치는 부위이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다 발목이 꺾이거나, 급하게 뛰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발목을 접질리면 고통이 심하고 후유증이 오래 가게 된다.
염좌란 신체의 관절을 지지하여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것을 말하며 무릎이나 발목처럼 일정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발목을 삐끗했다’ 또는 ‘발목을 접질렀다’라는 것 역시 발목염좌에 속한다. 한 번 발목을 다쳤는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다시 발목을 삐어 인대가 점점 약해지고 헐거워지면 만성발목염좌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발목의 통증으로 인해 보행자세가 변형되어 그 여파가 골반까지 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발목염좌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면 인대가 정상적으로 아물지 못하고 손상된 상태 그대로 회복되어 인대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발목을 지지해주는 힘이 약해져서 같은 부위를 반복적으로 삐게 되는 ‘만성발목불안정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은 하체가 연약하며 특히 여성들의 경우 하이힐이나 불안정한 신발로 인해 가벼운 염좌로도 장기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치료나 재활에 소홀할 경우 발목만의 문제가 아닌 무릎이나 고관절의 통증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니 올바른 재활과정이 필수적이다.
염좌초기 치료의 주는 ‘RICE 요법’이다. RICE 요법은 휴식(Rest)과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칭한 것으로 손상 직후 더 이상의 인대 손상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1주일간 체중부하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냉찜질을 한 번에 20~30분간 하루 3~4회 시행하고 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가능한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도록 해 붓기가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방에선 발목 염좌에 대한 치료로 늘어나거나 찢겨진 인대에 침과 부항치료를 통해 빠르게 부기와 통증을 가라앉히고 이후 인대강화를 위해 약침, 가열식 화침, 뜸치료를 시행하는 데 통증조절 및 인대 강화 효과가 뛰어나 만성적인 발목관절 불안정성을 예방해준다는 것이 여러 논문을 통해 알려져 있다. 만약 환자의 평소 하체 근력이 표준 이하로 낮을 경우에는 하체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투약하여 골반불균형이나 요통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골반과 하체의 균형을 바로잡고 발목의 인대를 강화시키는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이다.
우리 인체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했지만 운동의 시작점이 되는 관절이 발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목의 손상에 대해 무심하게 여기고 치료를 등한시하다가 오히려 장기간 치료를 받거나 잘 낫지 않아 고생하시는 경우도 많다. 발목의 작은 문제가 인체 전반적인 불균형과 통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운동 전에는 항상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발목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키며 혹여 발목 염좌를 당했을 때는 적절한 치료와 체계적인 재활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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