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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여원뉴스 회장. |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은 아직도 ‘을‘이다. 특히 남녀불평등 문제, 성범죄 문제, 안전성 문제, 유리천정 문제에서…. 이대로 가다간 여성이 영원히 ‘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여성을 위한 정당방위 수준의 ‘3불운동’을 제안했다. 2015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재직 중인 인터넷신문 ‘여원뉴스’를 통해 3불운동을 제안한 것이다.
3불운동이란 무엇인가? 결혼거부, 임신거부, 출산거부의 삼불(三不)이다. 이 3불운동은 혁명보다 거센 여권운동이 돼야 한다.
심한 저출산의 와중에서 헤매는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에 오히려 더 불을 지른 삼불운동. 정부가 저출산 극복 어쩌고 하는 판에 그런 운동을 제안하다니 나는 아무래도 역적인 모양이다.
그러나 삼불운동 왜 있어야 하나? 인구문제가 저출산의 늪에 빠진 원인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으면 내 인생 손해 본다”는 그 의식 때문이다.
실제로 손해보고 있다. 아이를 낳음으로서 여성의 인생이 축복은 못 받을망정, 손해 보는 인생이어서는 안 된다. 내가 주장하는 3불운동이 성공한다면 여성이 ‘손해 보는 인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임을 믿는다.
지난 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는 또 한 번의 역적짓을 했다.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는 구호를 내걸고 (사)한국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와 함께 일을 벌인 것이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여성계는 환영하고 나섰다.
그런데 왜 역적짓인가? 남자들이, 특히 권력 잡은 남자들이 싫어할 소리만 하고 있으니 역적질이고, 옛날 같았으면 잡혀 가서 “네 죄를 네가 알렸다!!”고 시달렸을테니 역적질 아닌가?
최근 페미니스트 협회를 구성하는 와중에서 또 몇 몇 인사들로부터 “역적짓 말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미 남녀관계는 평등은 커녕 역차별이 시작됐다. 여성이 더 대우받잖냐?”며 역적질이란다.
글쎄다. 엊그제 도하 매스컴이 큰 소리로 보도한 바에 의하면 ‘대한민국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은 OECD 33개국 중에 꼴찌는 아니다. 32위다. 이래도 역차별인가?
상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역적 소릴 듣더라도 이 나라의 남녀불평등 문제 하나만은 해결되어야 하겠다. 아직도 이 나라는 남성이 중심이고 여성은 변방이다, 말하자면 로칼이다.
그러나 중앙정부만 정부가 아니다. 로칼도 정부다. 당연히 지자체도 정부다. 통치기능이 있다. 대한민국이 국가적으로 발전하려면 지자체의 발전이 앞서야 한다.
비슷한 논리로 변방인 여성이 을의 위치를 벗어날 때,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이 완성되리라고 믿는다.
*필자 김재원=시인, 전 여원 발행인, 한국 페미니즘의 원류 별명이 붙은 여성운동가, 인터넷신문 여원뉴스 회장, 한국페미니스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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