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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영 시인 |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다가 문득 양승조 충남지사의 청렴이 새삼 눈물 나게 서글퍼진다. 늘 낡은 작업복을 입고 도민들의 민생을 살피느라 현장을 뛰어 다니는 것이 안쓰러워 지인 몇이 십시일반 돈을 보태 양복 한 벌을 사 드렸는데 부인이 극구 거절해 무산됐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청렴함이 모범이 되고 귀감으로 회자돼야 할 터인데 나는 오늘 그 청렴이 아프도록 서럽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온 세상이 시끄럽다. 눈과 귀를 막아 스트레스를 피하고 싶다. 대장동이 도대체 어느 동네인지 모르지만 권력을 쥔 사람들의 악취 나는 카르텔이 도를 넘은 듯하다. 국민의 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몸통이라고 하고, 이재명 후보는 도적떼들의 적반하장이라고 국민의 힘을 공격하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의 가족을 끈질기게도 괴롭히던 곽상도 의원(국민의 힘 탈당)이 아들에게 아빠 찬스를 제공하고 5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퇴직금 명목으로 받아내도록 판을 깔면서 다른 사람의 뒷조사를 해가며 공격한 그 배짱에 경악한다.
뿐인가? 국민의 힘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버지는 문제의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친누나에게 살던 집을 팔았다고 한다. 이 또한 우연은 아니라고 보여 진다.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는 시세보다 싼 값에 팔았고 그 당시 매수자의 신분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곧이들을 국민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다운 계약이라는 편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 아는 일이지만 다운계약은 고위공직자 청문회장에서도 흔히 회자되는 말이다. 집값으로 얼마나 큰돈을 받았을까 궁금할 뿐이다.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며 당당하게 당에 입당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때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정치 초년생의 무례함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대장동을 중심으로 이미 법조계를 비롯한 정치 이무기들의 카르텔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정치적 포석을 깔아둔 게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이다.
나는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 누군 지엔 관심이 없다. 다만 인간의 진정한 삶의 가치를 파괴하며 돼지처럼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이무기들이 하루라도 빨리 이 땅에서 사라지는 날을 기대할 뿐이다. 나는 충청남도에 산다. 그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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