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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이 36년 만에 해운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SK해운 홈페이지 갈무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SK그룹은 해운 계열사인 SK해운 매각과 관련해 한 사모펀드와 협의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와 장기적 업황 불황 등 부정적 전망이 더해지면서 그룹 차원에서 해운시장 철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국내 4위 선사 SK해운, 그룹 품 떠날까?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현재 SK해운에 대한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해운에서 1조5,000억 원 수준의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한앤컴퍼니가 인수하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의 최대 90%까지 확보하게 된다. 현재 SK해운의 최대주주는 지분 57.22%를 보유한 SK그룹 지주사인 SK㈜다.
최종 매각이 확정되면 SK그룹은 지난 유공해운(현 SK해운)을 설립한지 36년 만에 해운시장에서 완전 철수하는 셈이 된다.
업계는 SK그룹의 이 같은 행보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움직임과 장기적인 해운업 부진 전망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8월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의 지분 기준을 기존 30%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들 회사가 지분 50% 이상 가진 자회사 역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대로 공정거래법이 개정될 경우 SK해운은 해당 대상에 포함돼 내부거래 비중을 대폭 줄여야 한다. 그룹 지주사인 SK(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분 23.4%를 보유한 상태다.
해운업계, 한국해양진흥공사 구체안 ‘시급’ 목소리
이에 더해 한국 조선‧해운업계는 지지부진한 구조조정 작업과 ‘수주가뭄’에 따른 극심한 일감 부족으로 여전히 신음 중이다.
특히 해운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출범도 지금까지는 우려의 시선이 크다.
‘국내 해운업 재건’이라는 야심찬 선언에도 당초 예상보다 설립이 늦어진 데 더해 구체적 지원 방안도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해운업을 둘러싼 국제 여건도 어렵다. 업계 골칫거리인 저운임 사태가 지속 중인 가운데 유가 상승세 등 변수 역시 즐비하다.
한편, SK해운은 현재 4조 원 규모의 부채에 2391%에 달하는 부채비율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내년 6월 말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도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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