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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지역 한 할인매장의 한산한 모습.(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봄이 가까이 왔지만 중국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국내 소비지출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최저점에서 오름세로 돌아선 소비지출 전망지수가 2월 들어 급락한 것이다.
‘코로나 19’ 우려는 소비 활동을 자제시켰고, 이것이 다시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가장 큰 직격탄은 여행과 외식 분야에 떨어졌고, 취약계층에 더 크게 번지고 있다.
◆ 소비심리 위축 악순환…여행‧외식업 영향 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의 2월 2주차 분석결과를 21일 내놓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1월 시작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특정 9개 소비항목을 선정, 매주 소비자들의 지출 심리를 분석한 설문 결과다.
이는 매달 4,000~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주거비 ▲의료·보건비 ▲교통·통신비 ▲교육비 ▲의류비 ▲내구재 구입비 ▲외식비 ▲문화·오락·취미비 ▲여행비 등 총 9개 항목에 대한 소비 지출을 향후 6개월 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를 물어 ‘소비지출 전망지수’를 산출한 것이다.
이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심리가, 작으면 줄이겠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을 각각 의미한다.
조사 결과, 지난해 소비지출 전망지수는 80 후반~90 초반에 분포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낮은 경제 활력의 지표로 입증됐다.
이런 가운데, 이달 2주차 소비지출 전망지수를 보면 88.8(중립 100.0)로 지난달 90.6보다 1.8 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2019년) 가장 낮은 3분기 88.7과 비슷한 수치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지난 연말연시를 거치며 다소 상승했던 소비심리(1월 90.6)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어떤 영역에서 소비 위축이 큰지 1월 평균과 2월 2주차 전망지수를 비교해 9개 부문 중 하락폭이 큰 부문에 대한 집계 결과, ▲여행비가 -4.0 포인트(P)로 가장 많이 떨어진 가운데 이어 ▲외식비(-3.8P) ▲교통·통신비(-2.5P) ▲내구재 구입비(-2.5P)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코로나19’가 소비지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1차 타깃으로 여행·외식이 지목, 직격탄으로 작용한 양상이다. 특히 낯선 곳으로의 이동과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 모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는 소비지출 억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소비지출 억제는 또 다시 경기둔화를 낳는 악순환으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여행·외식의 억제는 교통·통신비 감소와 함께 서비스산업 위축으로 이어지고, 가구·가전제품 등 내구재 구입의 연기는 제조업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악순환 구조는 취약계층에서 더 크게 번지는 모습이다. 소비지출 전망의 하락폭은 50대 이상 장·노년층(-4.1P), 전업주부(-4.7P), 자영업자(-4.9P), 특히 직원이 없는 1인 영세사업자(-10.6P) 사이에서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소비심리가 낮았던 사람들이 더 위축된 셈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소비는 심리”라며 “코로나19 발병자가 갑자기 큰 폭으로 늘면서 얼마나 강하게,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심리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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