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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가 4,0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뉴시스/본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대한민국 무역에 ‘전자상거래’ 전성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가 4,000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기존 ‘B2B’ 중심 수출입 거래 부문이 전자상거래 수출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쇼핑몰, 오프라인 매장 결합…해외 마케팅 강화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은 961만 건(32.5억 달러), 수입은 3,226만 건(27.5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총 수출입 건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4,186만 건으로, 일반 수출입 3,080만 건을 뛰어넘은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출입 금액은 60억 달러로, 일반 수출입(1.1조 달러)의 0.52%에 그쳤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7%로 일반 수출입(8.3%)보다 3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무역 규모는 수출입 관계없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먼저 수출 면에서 지난해 규모는 총 961만 건(3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건수 기준 36%, 금액 기준 25% 각각 올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전자상거래 수출이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 같은 전자상거래 수출 강세는 글로벌 한류 열풍으로 소비재 중심 국내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외국인 관심‧수요 증가와 함께 면세‧유통단계 축소에 따른 가격 경쟁력, 편리한 결제방법, 신속한 배송 등 전자상거래의 장점이 점차 관련 시장에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자상거래 쇼핑몰들의 오프라인 매장과 결합한 해외 마케팅 강화 등도 전자상거래 수출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쇼핑몰의 경우 제품 신뢰도 제고를 위해 쇼핑몰 구매화면에 해당 제품의 국내 오프라인 매장 위치와 사진을 보여주는 마케팅 방식 등을 앞세워 약 40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점유율과 관련해 건수 기준으로 일본(35.3%)이,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32.8%)이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기준 총 전자상거래 수출 국가 수는 229개로, 전년 222개국 대비 7개 국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수출 실적에선 의류‧화장품이 전자상거래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두 품목 수출은 건수 기준으로 69%, 금액 기준 55.7%를 각각 차지한 가운데, 뒤를 이어 가방, 신발, 목욕용품, 스포츠용품 등이 많이 수출됐다.
이 중 특히 국내 화장품의 대중(對中)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이른바 사드 보복 등 2017년 대중 수출 감소세가 확연했던 당시와 달리 지난해엔 전년 대비 43% 증가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지난해 화장품 관련 대중국 전자상거래 수출은 85만 건으로 전체 화장품 건수의 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화장품 중 최다 수출품목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다량으로 구매하는 ‘마스크 팩’으로 나타났으며, 메이크업 제품이나 바디워시 등 세안제품도 수출이 꾸준히 늘어났다.
해외직구, 폭발적 성장세…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해외직구’로 통칭되는 전자상거래 수입 역시 규모 면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드러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수입(해외직구) 규모는 3,225만 건(2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건수기준 37%, 금액기준 31% 각각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폭발적 성장을 의미한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국내 온라인쇼핑으로 해외직구 편의성이 높아지고 직구 접근성이 커지면서 싼 가격에 손쉽게 외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주요 오픈마켓 쇼핑몰·소셜커머스 사이트 등에선 현재 해외직구몰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 수입 점유율은 미국(50.5%)-중국(26.2%)이 큰 격차를 보이며 각각 1-2위를 기록했으나, 추이 면에서 양국 간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미국은 2016년부터 3년 간 65%에서 56%, 50%로 감소한 반면,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11%, 17%, 26%로 꾸준히 늘어났다.
수입 대상국은 지난해 기준 총 134개국으로 전년(139개국) 대비 5곳의 국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모든 품목에서 전년 대비 전자상거래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해외직구 전통의 인기품목인 건강기능식품이 664만 건으로 가장 많이 수입됐다.
이어 의류는 465만 건으로 전년대비 71%, 전자제품은 378만 건으로 전년대비 79%가 각각 올라 타 제품에 비해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215만 건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EU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무선진공청소기가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며, 해외직구에서 전년 대비 280%(6만 건→23만 건) 급증했으며, 미세먼지 이슈에 따른 공기정화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국산 공기청정기 직구도 190%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입 금액 증가율도 전자상거래에서 일반 수출입보다 각각 5배, 3배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띄고 있는 전자상거래 수출입이 새로운 무역 판로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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