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강화 뒤 15개 제품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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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검사 결과, 중국산 김치의 위생 불량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
[세계로컬타임즈 박병오 기자] 앞서 중국산 김치의 비위생적 생산 과정이 공개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불신이 깊어진 가운데 실제 제품 검사를 강화했더니 식중독균이 무더기 검출되는 등 관리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올해 3월 12일부터 지난 7일까지 안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시행된 김치 등 수입식품 통관 및 유통단계 검사 강화 조치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55개 제조업소로부터 수입 신고된 중국산 김치 289개 제품을 대상으로 보존료, 타르색소, 식중독균인 여시니아엔테로콜리티카(여시니아) 등 5개 항목에 대한 검사 결과, 총 15개 제품(11개 제조업소)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아가 검출됐다.
여시니아는 0~5도 저온에서도 활동하는 식중독균으로, 이에 감염될 경우 설사나 복통, 두통 등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중국산 절임배추 4개 제품 중 1개 업소 2개 제품에서 국내서 허용하지 않는 보존료인 ‘데하이드로초산’도 검출됐다.
정부는 해당 제품들을 통관단계에서 발견해 반송·폐기하도록 조치하는 한편, 중국에 관련 내용을 통보해 개선을 요청했다. 이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 정보는 수입식품정보마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제품을 제조사가 다시 국내로 들이려 할 때는 5회 연속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중국산 김치의 이른바 ‘알몸 김치’ 영상이 논란이 됐다. 중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한 영상 속 현지 김치공장에서 남성 1명이 상의를 탈의한 채 배추를 절이는 등 비위생적 생산·관리 행태가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3월 소비자단체와 학계, 업계 등이 참여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이 영상에 등장하는 배추는 국내 수입용이 아니라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다만 수입 김치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취지로 지난달 15일 ‘수입김치 안전·안심 대책’을 내놨다.
해당 대책에 따라 식약처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20곳씩 총 109곳의 해외 김치공장에 대한 현지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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