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미안해
조대환 시인
서랍장 위에 놓인 손거울을 떨어뜨렸다
‘거울아! 미안해’하며
깜짝 놀라 얼른 주워보니 다행이다
이슬처럼 깨지는 습성이 있어 조심조심 대한다
남의 얼굴을 비춰주기 위해 태어난 이타심에 비해
자신에겐 너무 엄격한 그다
그런 그를 손에 들고 얼굴을 바라보고
잡념같이 생긴 흠을 매만진다 그렇게
자꾸자꾸 보는 심리는 잘 보이겠다는 뜻이 숨어있고,
수정 같던 마음으로 돌아가는 문을 찾는 게다
스스로 느낄 수 없는 내 모습을 그를 통해 본다
거울을 떨어뜨렸고,
산산조각이라는 말이 번뜩 떠올랐다
더욱 귀하게 여겨야 할 존재가 아닌가
다시 한번, 거울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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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약력 전남 강진 출생 2016년 ‘시에’로 등단 시집: ‘어머니의 웃음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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