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모임은 '난생처음 독서모임'의 저자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며, 8년 동안 독서모임을 기획‧운영해 온 김설 작가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김 작가는 ‘혼자 읽는 독서’에서 ‘함께 읽는 독서’로 나아가는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독서가 개인의 성찰을 넘어 사회적 의미로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함께 읽은 '공간과 장소'(이푸 투안 저)는 공간을 ‘추상적인 자유의 영역’, 장소를 ‘가치와 애착이 축적된 구체적 경험의 영역’으로 설명하며, 인간이 머무는 곳에 의미가 부여되는 과정을 철학적‧사회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참가자들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 속 공간이 경험과 기억을 통해 특별한 장소로 바뀌는 순간을 되새겼다.
이번 행사는 의정부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인 백영수미술관에서 열려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시민들은 지역의 예술 공간에서 책을 매개로 도시와 삶, 공간의 의미를 나누며 문화공간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고, 동시에 ‘의정부다운 시민 문화’의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참가자들은 “낯설게만 느껴졌던 미술관이 이제는 감정과 기억이 담긴 나만의 장소처럼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근 시장은 “공간은 자유를, 장소는 애착을 상징한다는 말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도 단순한 행정구역이 아닌 정서와 기억이 깃든 삶의 터전”이라며 “책을 통해 시민 각자의 감정과 기억, 그리고 함께 그리고 싶은 미래까지 나눈 이 시간이 의정부를 더 깊이 있는 도시로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로컬타임즈 / 조재천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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