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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장성군 장성읍 성산마을 50년생 은행나무길 모습. (사진=장성군 제공) |
전남 장성군이 장성읍 성산마을 은행나무 가로수길 은행나무를 제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장성군은 장성읍 성산마을의 은행나무 130여 그루를 제거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성산 은행나무 공론화 군민참여단’이 은행나무를 벌목하자고 권고함에 따라 성산마을 은행나무 가로수를 베어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성산마을 은행나무길은 도로 양쪽을 따라 늘어선 아름드리 은행나무 130여 그루가 여름이면 울창한 푸르름과 가을이면 화사한 황금빛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수령이 50년이나 되는 까닭에 길게 자란 뿌리가 보도블록은 물론 인근 상가 건물과 담장에까지 균열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은행나무로 인한 주민 민원이 잇따르자 장성군은 지난해 7월과 9월 두 차례 은행나무 가로수길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은행나무들을 베어 없앨지 그대로 둘지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67명 중 제거가 72% 보존이 26%였다.
이처럼 설문조사에서 일부 응답자가 반대하고 성산 주민 일부도 보존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장성군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장, 사회단체장, 기자, 이장대표, 성산 주민 등 29명이 참여한 군민참여단을 구성했다.
군민참여단은 지난해 12월 26일 토론회를 갖고 현장 실태조사를 거쳐 은행나무 제거 여부를 묻는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참석자 전원이 은행나무를 벌목하잔 의견을 제시했다. 장성군은 군민참여단 권고에 따라 은행나무를 벌목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최근 장성군의회 간담회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군민참여단에 참여한 주민 김모씨는 “은행나무를 보존할 순 없게 됐지만 군민참여단을 구성해 정책 결정 과정에 도입한 점, 행정의 신뢰도·투명성을 높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시종일관 주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민주적인 결론을 맺도록 노력한 장성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성산마을의 명물인 은행나무길이 사라지게 돼 상당히 아쉽다” 면서도 “주민참여단까지 구성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된 결과인 만큼 주민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오는 3월 은행나무 벌목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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