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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에도 불구 증권사들은 회사채 수수료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웃음 짓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증시 부진으로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지난해 보다 감소해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의 호조로 국내 증권사 투자은행(IB)의 회사채 수수료 수입은 늘어날 전망돼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채를 발행해 1조원 이상 청약금이 몰린 기업은 LG유플러스(AA) 1조7,100억원, SK인천석유화학(AA-) 1조4,400억원, CJ제일제당(AA) 1조4,800억원, KT(AAA) 1조4,600억원, 현대제철(AA) 1조2,900억원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IBK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실무를 맡은 LG유플러스는 3,000억원 모집에 1조7,3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회사채 발행 금액을 5,000억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져 실무를 맡은 증권사들 몫의 수수료 역시 더 커질 전망이다.
SK인천석유화학의 회사채 3000억원 모집에도 많은 수요가 몰려 최종 조달액을 6,000억원으로 늘렸다. 인수수수료율이 30bp로 설정 돼 주관사인 KB증권은 18억원 수준의 수수료를 가져가게 됐다.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6,000억원을 모집하려고 했으나 1조4,800억원이 몰렸다.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짭짤한 수입을 올리게 됐다.
KT는 지난 8일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4,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으며 이에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증액키로 했다.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쾌재를 불렀음은 물론이다.
현대제철은 3,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 1조2,900억원의 수요를 확보했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수요를 고려 7,000억원으로 조달액을 늘릴 계획이다.
회사채에 대한 뜨거운 인기는 A급, BBB급 회사채 발행 기업들에도 이어져 이들의 오버부킹 현상에 증권사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외에 1~2월 중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는 롯데쇼핑, GS칼텍스, CJ프레시웨이, 한솔제지, 엔씨소프트, 현대오일뱅크, LS전선, 한솔케미칼, 미래에셋대우, 삼양사 등이다.
이들 기업의 모집 예정액은 대부분 2,000억~3,000억원대며 회사채 발행수수료가 20~30bp(1bp=0.01%) 정도인 것을 감안할 시 오버부킹이 지속될 경우 증권사 IB의 회사채 수수료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채시장에 본격적인 발행 재개 모습이 나타나, 당분간 발행시장 흥행이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예정된 수요예측과 시장의 증액 발행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1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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