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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초 코스피의 급등으로 증시를 낙관한 개인투자자들이 신용 거래 융자에 몰린 덕에 증권사들의 관련 사업 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로컬타임즈 조정현 기자]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식투자금 대출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30곳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8,485억원으로 전년의 6,332억원에 비해 34.0% 늘어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 4곳을 제외한 나머지 26곳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일정한 이자를 내는 대가로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받는 것으로, 주로 단기 차익을 노릴 때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활황일 때 신용거래융자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에 의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건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2500대를 넘어선 코스피의 강세와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 여기에 비대면계좌 증가와 모바일 거래 활성화 등으로 증시를 낙관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가 147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1171억원), NH투자증권(822억원), 한국투자증권(818억원), 삼성증권(818억원), KB증권(657억원), 유안타증권(447억원), 하나금융투자(320억원), 대신증권(312억원), 유진투자증권(246억원) 등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를 살펴보면 대형 증권사가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신용거래융자를 포함하는 신용공여 규모는 증권사 자기자본의 100%까지 가능해 자기자본 규모가 큰 증권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눈에 띄는 건 자기자본이 2조원이 안 되는 키움증권이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 상위 증권사 6곳 중 초대형 IB가 아닌 건 키움증권 뿐인데 이는 국내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 증권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보인다.
증감률로 살펴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145.6%), BNK투자증권(105.0%), 하이투자증권(103.0%) 등이 두 배 이상 늘었으며, 교보증권(63.1%), KTB투자증권(60.0%), NH투자증권(70.0%), DB금융투자(49.0%), 삼성증권(40.6%) 등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무료 수수료 이벤트로 고객이 많이 늘었고, 함께 진행한 신용공여 이자율 할인 이벤트가 역시 증권사 전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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