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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11시 45분, 전북 김제시청 내의 한 부서 문이 굳게 잠겨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꿀 같은 시간이다. 직급이 높지 않은 일반기업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2시 전까지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업무에 매진한다.
하지만, 한 지자체 공무원들에게는 먼 이야기로 보여진다.
29일 11시 40분, 전북 김제시청의 한 부서(A실)를 찾아가 보았다. 24명이 근무 한다는 A실은 빈 좌석뿐, 텅 비었고 단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11시 45분, 바로 아래층 B과는 아예 문을 걸어 잠궜다. 문에 달린 유리창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았지만, 단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노크를 하고 문을 흔들어 봐도 응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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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11시 49분, 김제시청 내 한 실과가 텅 비어 있다.(사진=조주연 기자) |
11시 47분 C과는 단 두명의 직원만이 부서를 지키고 있었다. '다들 어디 가셨냐?'고 묻자 이들은 "출장 갔나봐요"라고 말했다.
11시 40분부터 11시 50분까지 김제시청 청사 내 몇개 과를 둘러 보았지만, 대부분의 부서에는 아예 비어 있거나 한,두명의 직원만이 부서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였다.
혹여라도 직장을 다니는 시민이 점심시간 전 조금이라도 짬을 내어 김제시청을 찾을 경우 어떤 대답이 돌아올 것인지 불을 보듯 뻔한 광경이다.
거의 매일 같은시간 11시 45분, 수십명의 김제시청 공무원들은 대체 어디로 갔을까?, 대체 어디로 출장을 갔을까?
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김제시청 지하에 위치한 구내식당 입구는 점심시작 시간 12시가 채 되지 않아도 계단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구내식당이 운영되는 날에는 11시 30분쯤 부터 줄이 만들어 지고, 12시가 채 되기도 전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 구내식당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객들 대부분이 신분증에 장착되어 있는 ID카드로 식권을 결제하는 모습을 보았을때 시청 공무원으로 보여진다.
그렇다면 그들의 오후 근무는 빨라 졌을까?. 점심시간 종료 10분 후, 13시 10분, 김제시청 모 부서에 전화를 걸어 담당자의 통화를 요구하면 "출장 중입니다","잠시 자리에 안계십니다"라는 메아리가 대부분이다.
행정안전부가 규정한 공무원의 점심식사 시간은 12시부터 13시까지다.
지난해에 지적된 보육교사의 무급 점심노동 문제와 너무 대조적인 상황.
공무원들의 나태한 점심시간 이야기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다는 박준배 김제시장의 민선 7기 출범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변화가 보이지 않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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