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바람
시인 류 순 자
인연의 봄을 따라 걷는 길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의 틈새로 스미는
미소에 감전되었나
소용돌이치는 이제야 가던 발걸음을
바람 부는 쪽으로 돌린다
궂은 바람의 시작에도
푸른 꿈을 꾼다
빈 가슴 채워주는 빛으로 올까
아직은 여름의 조각들이 숨어있다
소리 없이 몰려온 바람에
붉게 타오르는 생각들
흩날리는 속삭임이 보인다
생각의 가지에 상처 날까
시름 돋는 오늘
햇살이 내 발등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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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약력
경북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사)한국문인협회 한국문화선양위원. 한국가을문학 편집위원 (현), 시집『산을 보다가 길을 잃었다』『익은 꿈은 상처다』외, 한글문학상 대상, 세계환경문학협회 자랑스런 문인상, 문학신문 올해의 우수작가상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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