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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노동자들은 유리천장에 대한 경험에 의해 기대 직급이 낮으며 낮은 직급은 결국 남녀간 임금 격차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 DB) |
[세계로컬타임즈 이배연 기자] 우리나라 여성 직장인들의 기대직급이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유리천장에 대한 인식이 고착화돼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6일 한국노총은 오는 8일 여성을 날을 앞두고 성별임금격차 등에 대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이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한국노총 조합원 477명을 대상으로 ‘노동환경’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 임금노동자와 여성 임금노동자의 평균 기대근속연수는 각각 11.7년과 10.1년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기대직급은 여성이 최종적으로 ‘사원-대리급’을 기대하는 반면, 남성은 ‘과장-차장급’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급인 이사급을 기대하는 비중도 남성은 10.4%로 나타난 반면, 여성은 3.8%에 불과했다.
근속년수에 따른 기대직급에 있어서도 5년~10년 미만을 근속한 남성 중 차장 이상을 기대하는 비중은 66.7%에 달했으나, 여성은 이보다 40.5%포인트 낮은 26.2%에 불과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과장 이하의 직급을 가진 응답자 중 차장 이상을 기대하는 비중 역시 남성은 29.3%, 여성은 20.2%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여성 중 56.0%는 현재 사원급에서 더 이상 진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답변했다.
또한 경력 3년 이상 임금노동자를 대상으로 ‘진급누락 경험여부’를 조사한 결과 남성 중 진급누락을 경험한 비중은 45.9%였으며, 여성은 4.4%포인트 낮은 41.5%였다. 하지만 진급대상자 경험자체가 없는 비중이 남성은 16.4%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무려 34.6%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진급누락 뿐 아니라 고과평가에서도 성별차이는 나타났다. S수준의 높은 평가를 받은 임금노동자 비중은 남성 2.4%였으나 여성 0.9%에 그쳤다. 반면, D수준의 매우 낮은 평가를 받은 비중은 남성이 8.1%, 여성은 13.3%로 조사됐다.
이러한 고과평가의 차이는 월평균임금은 물론 성과급에 영향을 줘 성별격차를 만들어 냈다. 이에 남성 임금노동자의 1년 평균 성과급은 466만원이었으나, 여성은 385만4,000원으로 나타나 남성의 82%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여성 임금노동자는 남성에 비해 승진·승급에서 배제되고 있으며, 낮은 고과평가와 진급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비중도 높아 성별임금격차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종사자의 성별-고용형태별, 성별-근속연수별, 성별-직급별 등 성별 임금현황에 대한 세부적 정보를 공개하는 ‘임금공시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노동조합 역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주요 의제로 삼고, 단체협약 등을 통해 노동조합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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