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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 편의점주들이 본사의 불공정 행위를 규탄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세계로컬신문 DB) |
[세계로컬신문 김영식 기자] 최근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CU 편의점주들의 불만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본사가 매출액을 허위 또는 과장 제시했으며 무분별한 출점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생존권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CU 일부 편의점주들로 구성된 ‘CU점포개설피해자모임’은 12일 서울 강남구 소재 CU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먼저 본사가 허위 과장 된 매출액 제시·무분별 출점 등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CU 편의점주 측은 “(본사는) 피해 점주들에게 최초 일 매출액 150~180만원 정도를 제시하며 개점을 권유했다”며 “그러나 실제 일 매출액은 66~120만원 정도에 불과해 생존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점주들이 본사 직원이 제시한 예상 매출액을 믿고 과거 출점했지만 현재 임대료·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사실상 적자 상태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이들 주장의 골자다.
게다가 이들 점주는 “실제 개점 후 현황은 적자 등으로 생존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점주는 이렇게 어렵지만 본사는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어 점주 수익과 본사 수익이 반비례구조까지 형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에 따르면 실제 CU 가맹점수는 지난 2007년에서 2016년까지 10년 간 3천635개에서 1만746개로 3배 급증했다. 점포 수 기준으로 국내 1위다.
이에 따라 CU 본사 매출액은 3.2배, 영업이익은 6.2배, 당기순이익은 5배 증가한 반면, CU 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9.64%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 22.87%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CU 편의점주 측은 “최저임금 인상률을 고려할 경우 CU 편의점주의 실질수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라며 “무분별한 출점으로 본사의 수익은 대폭 증대됐지만, 점주의 수익은 감소해 적자상황에까지 놓인 피해점주들이 나오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점주들은 수익성 악화로 폐점을 하려 해도 과도한 위약금 등 불합리한 사업 구조에 가로막혀 이조차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은 꾸준히 인상되고 있는데, 피해점주들은 사실상 최저임금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자신의 노동을 착취하는 자영업자 아닌 자영업자로 근근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도한 위약금 압박으로 폐점조차 못하고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합리한 편의점 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피해점주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고, 점점 더 누적돼 부메랑처럼 본사에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CU 편의점주들은 이 같은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꺼내든 가운데 ▲전 계약기간 최저임금 수준의 실질적 최저수익 보장 ▲폐점위약금 철폐 및 희망폐업 시행 ▲지원금 중단 압박을 통한 사실상 24시간 영업강제 중단 등을 각각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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