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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에서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임현지 기자) |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올해 국내 많은 기업들이 신년사를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언급했다.
이처럼 최근 사회적 가치나 책임을 강조하는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의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기업이 앞장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생산성본부는 S&P다우존스인덱스 및 로베코샘과 공동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2019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이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했다.
‘포용적 성장과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외 50개 기업 경영진과 관련 기관에서 모두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국생산성본부 노규성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지난 10여 년 간 지속가능성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어 왔으며, 올해 총 43개 기업이 DJSI 월드(World), 아시아 퍼시픽(Asia Pacific), 코리아(Korea) 지수에 편입됐다”며 “하지만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기후변화 등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주제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우리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이 더 이상 사회, 환경적 문제가 아닌 기업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는 경제 여건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창출됨과 동시에 다양한 사회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국 정부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사회 참여’가 필수적인 요소임을 명시했다. 기업의 역동적인 사회 참여는 국가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사회 발전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DJSI는 전 세계 2,500여 기업의 매출·고용·안전·환경·공급망 등 경영 내용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시행해, 기업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를 바탕으로 우수 기업을 선정한 투자 지수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환경경영(Environmental), 사회책임경영(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DJSI의 21번째 기업 지속 가능성 평가를 수행하는 해가 됐다. 최근 몇 년 새 참여 기업이 빠르게 늘어나며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참여 신흥 국가의 참여도 늘어나 아시아, 남미,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지역별로 고르게 확대됐다. 대부분 기업의 지속 가능성 아젠다에 있어서 ‘지속가능성 평가’ 자체가 중요한 사항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P다우존스인덱스 아시아퍼시픽 로빈 로 대표는 축사를 통해 “DJSI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관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벤치마크 지표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ESG의 글로벌 표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DJSI 편입은 기업의 우수한 지속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명예로운 성과”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 지수 설문 항목은 매년 미래지향적인 주제나 기업 아젠다에 올릴만한 새로운 사항은 없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토를 한다. 올해는 사이버 시큐리티 등 ‘정보 보안’과 ‘생활임금’관련 문항들이 추가됐다.
로베코샘 ESG 평가 부문 만짓주스 사장은 “한 알루미늄 가공 처리하는 업체의 경우 사이버보안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올 상반기 이 회사는 여러 차례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돼 운영의 차질을 겪었다”라며 “이레 당시 5,000만 달러의 손해를 봤으며 올해 말에는 7,000만 달러로 감액 손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이버 보안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미처 준비되지 않은 업종일수록 사이버 보안 등 돌발 사항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만짓주스 사장은 “이 같은 사이버 공격 사례는 최근 4년 새 대체적으로 늘어났는데 일찌감치 이를 중요한 과제라고 알아차린 통신 분야는 공격이 줄어들고 있다”라며 “디지털화로 인해 모든 업계가 영향을 받고 사이버 관련 문제가 없던 산업도 공격이 생기면서 16개의 기준을 추가적으로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 등 사이버 안전에도 18개의 문항이 추가됐다.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갖추고 있는지, 해당 프로그램이 강건한지, 우려사항을 대처할만한 대응책을 갖추고 있는지, 개인정보보호를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로 보고 있는지, 직원이 관련 사고를 일으켰을 때 어떻게 처벌하는지 등을 평가한다.
많은 기업들이 공평하게 수혜를 입는 경제성장을 원한다고 공헌하는 만큼 ‘생활임금’과 관련한 항목도 생겨났다. 최저임금이 없는 국가도 최소한의 생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최저임금을 넘어 실제로 생활하는데 충족하는지, 임금을 공평하게 지불 받고 있는지 등의 문항을 업종별로 반영해 추가했다.
올해 DJSI 코리아(Korea) 지수에는 국내 204개 평가대상 기업 중 19.6%인 40개 기업이 편입됐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기업대비 환경오염물질 관리 및 환경 사회 보고서 발간 등의 부분에서 비교적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국제 적십자 위원회 질 카보니에르 부사장은 “한국은 짧은 시간에 높은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정보통신기술(ICT)에도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150년이 넘은 적십자 기관에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추구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식수 부족과 국가 분쟁,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전 세계 80개국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 자립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한국 기업과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합의점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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