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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신라면건면이 출시 두 달 만에 라면시장 10위권에 진입했다.(사진=농심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범규 기자] 유탕면 위주의 라면업계에 건면 바람이 불고 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농심 신라면건면이 출시 두 달 만에 라면시장 10위권에 진입하며 순조로운 신호탄을 쐈다.
‘건면’ 제품이 라면시장 1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
농심 신라면건면은 그간 라면은 건강하지 못하다라는 대중 인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소비층을 확대하는 등 라면시장에 새로운 트렌드와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건면은 출시 첫 달인 2월 12위에 이어 3월 라면시장 매출 순위에서 9위에 올랐다. 매출은 45억원으로 전월 대비 73%나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전통의 강자들이 경쟁하는 TOP 10 시장에 건면 신제품이 단시간에 진입한 것은 그만큼 신라면건면이 새로운 트렌드를 추구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했다는 의미다”라고 설명 했다.
신라면건면은 '3세대 신라면'이라는 측면에서 출시와 동시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맛있고 깔끔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 사이에 건면 트렌드를 확산시켰고 최근 70일간(2월 9일~4월 19일) 약 1,80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튀기지 않은 건면 특유의 깔끔함과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살린 국물이 시장의 합격점을 받은 것. 여기에 일반 라면의 70% 수준인 칼로리(350㎉)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올리는데 한 몫 했다.
농심이 ‘신라면 Light’라는 프로젝트로 2년간 연구개발해 만든 신라면건면의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맛과 건강한 이미지가 어우러져 경쟁률이 치열한 국내 라면업계에서 대중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건면의 이러한 특징은 평소 건강과 다이어트의 이유로 라면을 먹지 않거나 덜 먹는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성공하며 라면 시장 소비층을 넓히는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과 건면의 조합으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라면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데 신라면건면이 톡톡히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건면의 인기에 힘입어 농심은 건면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건면 신제품을 확대 생산하고, 신라면건면 수출 등의 다양한 기회를 염두에 둔 전략인 것.
현재 녹산공장에 6개, 구미공장에 1개의 건면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농심은 연말까지 녹산공장에 2개 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라인이 모두 증설되면 농심의 일일 건면생산량도 최대 2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농심이 녹산공장 건면라인을 증설하는 것은 2010년 이후 9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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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라면시장 매출 TOP10.(자료=닐슨코리아 제공) |
농심이 생산라인 증설 카드를 꺼내든 것은 앞으로 건면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면서 라면시장의 건면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건면시장은 약 1,178억원의 규모로 전체 라면시장의 5% 수준이었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이 13%에 달하는 등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풀무원 등 국내에 건면을 출시하고 있는 주요 4개사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6년 930억원, 2017년 1,166억원, 2018년 1,178억원으로 매해 그 규모는 커지고 있다.
게다가 라면의 원조국 일본은 건면시장이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건면시장도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업계 제일의 건면기술력과 생산능력으로 라면시장에 건면의 대중화를 이끌고 신라면건면을 비롯해 냉면, 칼국수 등 건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 역랑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49.4%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풀무원이 29.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건면 이외에 둥지냉면, 멸치칼국수, 후루룩 메밀소바, 콩나물뚝배기, 후루룩국수 등 다양한 건면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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