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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리스크에 따른 적자를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 상태에 처하게 됐다고 13일 공시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에 따른 후폭풍으로 ‘자본잠식’을 공식화했다.
13일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 부실로 인한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 등 요인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6년 필리핀 수빅만에 수빅조선소를 건립한 이후 일시적으로나마 수주 잔량 기준 세계 10대 조선소 안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 강자로 군림했으나, 장기화된 업황 불황 등에 따라 올 초 법정관리를 현지서 신청한 바 있다.
이날 한진중공업의 자본잠식 공시에 따라 주식매매거래는 일시 중단된다.
하지만 사측은 현재 진행 중인 현지 은행들과의 협상 결과 및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조기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빅조선소 리스크’ 털어낼 재도약 계기될까?
한 걸음 더 나아가 자본잠식 상태가 해소될 경우 그간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아왔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전부 털어낼 수 있게 돼 재도약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측 전망도 나온다.
한진중공업 측은 이번 공시를 통해 “출자전환 등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채권단과 다양한 방안을 두고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그동안 수빅조선소의 적자 누적이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 수빅조선소는 지난 2016년 1,820억 원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7년 2,335억 원, 지난해 3분기까지 601억 원 등 3년 간 적자를 이어왔다. 반면, 동 기간 한진중공업의 경우 2016년 493억 원, 2017년 866억 원, 지난해 729억 원의 흑자를 거두며 반대 행보를 보였다.
이번 자본잠식 공시는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 결과다.
한진중공업 측은 영도 조선소의 생산 공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으로부터 받은 선수금 등 운영자금 확보에 차질이 없어 사실상 경영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자구안에 포함된 인천 율도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영도조선소 부지 등 시장가치가 높은 보유자산은 물론, 각종 개발사업도 꾸준히 추진해 재무 유동성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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