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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둘러싸고 채권단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줄다리기가 치열해지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채권단 줄다리기가 지속 중인 가운데, 국책은행이 현산 측 협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현산 재협상 요구에…산은 “먼저 요구조건 내놔라”
산업은행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현산의) 인수의지 표명은 환영한다”면서도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은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산은 오랜 침묵을 깨고 전날 보도자료를 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는 여전히 변함이 없으며 서면을 통한 논의를 이어가자고 채권단에 제안한 바 있다.
다만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급격한 부채비율 상승 등 작년 12월 말 인수 체결 당시와 현저히 달라진 현 상황을 거론하면서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 재협상할 것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이에 산은은 “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부 관련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인수 확정을 위한 현산 측 제시 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산은은 앞서 현산에서 요구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과 관련해 효율성 제고 등 차원에서 현산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은 관계자는 “현산은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 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현산의 재협상 요구로 당초 이달 27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종료일이 6개월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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