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비 예보에 안전사고 우려”변명같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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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수변도시 착공식에서 국기 게양 대신 무대 위 스크린에서 태극기가 보여지고 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국민의례에 당연히 있어야할 국기가 없었다. 정부 행사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에 국토부 관계자는 기상 탓으로만 돌리는 등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지난 18일 전북 김제시 진봉면 새만금방조제 소라쉼터에서 새만금수변도시 착공식이 진행됐다. 지지부진했던 새만금 개발을 돌아볼때 이날 새만금 첫 도시를 세우는 첫 삽은 의미가 매우 크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여당 국회의원 다수가 착공식에 참석했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소순열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송하진 전북도지사·새만금개발공사 및 한국농어촌공사·진우삼 한국 RE100 위원회 위원장·강임준 군산시장·박준배 김제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착공식이 시작되고 사회자의 국민의례를 알리는 멘트와 함께 대형 태극기가 무대 위 스크린에 나타났다. 그런데 실제 국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실제 국기의 게양 없이 영상(스크린)으로만 국기를 보여줘서는 안된다.
이 같은 내용은 국기의 게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 제12조에서 행사장에서의 국기 게양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규정에는 “실내·외 행사를 막론하고 행사장에 국기를 게양할 때에는 실물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다만, 보조적으로 발광화면이나 스크린 등을 활용해 국기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되 실물 국기를 게양하지 않은 채 발광화면이나 스크린 등을 통해 영상만으로 국기를 보여줘서는 안된다”고 명확히 규정돼 있다.
22일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로컬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착공식 국민의례 당시 실물 국기가 있었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레 “왜 그러냐”고 묻는 국토부 관계자에게 “국기의 게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을 설명했지만 그는 “그런 내용은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이 국기 게양과 관리 규정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토부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확인한 후 두번째 통화에서 국기가 게양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당일(18일) 비 예보가 있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 게양하지 않았다”며 “자칫 바람에 의해 안전사고가 우려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기상 상황 때문에 실물 국기를 배치 하지 않았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새만금수변도시 착공식 당시 비는 전혀 내리지 않았다. 김현미 장관과 송하진 지사의 축사도 무리 없이 진행됐으며, 퍼포먼스도 잘 진행되고 폭죽도 쏘아 올렸다. 내빈들은 시삽도 진행했다.
하지만, 30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행사에 매우 중요한 국민의례. 그 시간, 국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국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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