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은 22일 오전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한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416연대 제공)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27명의 유가족들이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전날인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유가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게재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차명진 사과에도 논란 확산…“304명 희생자 조롱한 것”
22일 세월호 유가족 27명을 비롯해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4‧16연대, 민변 등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날 오전 11시 차 전 의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 제출 이전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차 전 의원은 본인의 SNS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상대로 차마 사람으로서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패륜적이고 모욕적인 글을 게시했다”며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게시한 악의성, 모욕적인 글의 내용 등을 통해 차 전 의원이 보인 패륜적 행태는 명백한 범죄며,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가족들은 도저히 수인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모멸감을 받게 돼 차 전 의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하고, 차후 유사·동일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 유가족은 차 전 의원은 물론,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그 누구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 등 강경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발인 대표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5년을 참아왔다”며 “생명 같은 자식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우리 부모들을 모욕‧폄훼하고 파렴치한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감히 304명의 희생자들을 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부터는 참을 수도 없고 참지도 않겠다”면서 “백 번 양보해 우리 부모를 모욕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아이들까지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앞서 차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이후 논란이 확대되자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하는 한편, 사과 글도 게재했으나 파장은 되레 커져갔다.
세월호 유가족 측, “차명진‧정진석 전현직 의원 민형사상 고발”
유가족들은 참사 5주기 당일인 지난 16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은 메시지’라며 올린 “이제 징글징글하다. 세월호 좀 그만 우려먹으라 하세요”라는 글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당시 정 의원은 이 글을 두고 세월호 유족이 아닌 정치권을 향한 발언이라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정 의원에 대해서도 차 전 의원과 동일한 혐의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유가족 등 시민단체들은 “자유한국당 차명진과 같은 자들이 더 이상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일이 없도록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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