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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불거진 지난해 감사보고서의 파장이 결국 그룹 회장 사퇴란 결과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송한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은 이메일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그룹이 어려움에 처하게 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사퇴는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의 퇴진이 주주와 채권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면서도 임직원 여러분에게는 책무를 다 하지 못한 것이라는 모순으로 고민했다”면서 “제 일생을 함께 해온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물러난다는 이번 결정은 그룹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2018년 감사보고서 관련 금융시장 혼란 초래에 대한 그룹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한 전날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의 금융시장 조기 신뢰 회복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신뢰 회복에 대한 진정성을 설명하기 위한 취지다.
그룹 관계자는 “박 회장은 대주주로서 그동안 야기됐던 혼란에 대해 평소 지론과 같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를 운영, 그룹의 경영공백이 없도록 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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