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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일부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에선 수돗물 급식을 중단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붉은 수돗물로 홍역을 치른 인천 서구 지역에 최근 수돗물에 벌레까지 발견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강화-계양‧부평 등 신고 잇따라
15일 인천시교육청은 수돗물 안전문제를 이유로 지역 모든 학교에 급식을 가열 조리하고 급식실 필터를 재차 점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날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서구 일부 지역의 급식과 음용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다른 지역은 아직 인천시에서 공식적으로 통지한 사항이 없어 가열 조리와 필터 점검 안내만 진행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인천지역 교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안전성을 고려해 생채소‧과일 등 물로만 세척하는 음식은 배제하고 가열 조리 식단으로만 짜인 급식을 권고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른바 ‘수돗물 유충’이 발생한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은 전날부터 수돗물 급식이 중단됐다.
이날 기준으로 이 중 22곳은 생수로 조리한 간편 급식을, 16곳은 빵이나 우유 등으로 대체된 급식이 각각 제공됐다. 갑작스런 대체식 확보가 어려운 나머지 1곳은 이날 하루 아예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타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강화군이나 인터넷을 통해 유충 발생 소식이 알려진 계양·부평구 지역 학교에선 원래대로 급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 서구 일대 학교들은 1년여 전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큰 혼란을 겪었다. 또 다시 이번 ‘수돗물 유충’ 사건으로 피해가 커지는 양상이다.
실제 서구 당하동 소재 한 중학교는 급식중단 지침이 내려진 전날 20ℓ 생수 50통을 학교 예산으로 급하게 구매했다. 이날 오전에는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2ℓ 미추홀참물(병입 수돗물) 180병을 부랴부랴 공급받기도 했다.
한편, 인천 일부 지역에서 지난 9일부터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내용의 민원이 속속 제기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작년 붉은 수돗물 사태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은 시점 또 다른 안전 문제가 제기돼 지역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날 강화군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며, 계양구‧부평구 등지에서도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수돗물 유충’ 고발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은 인천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기준 관련 신고는 100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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