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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 어려움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한국 철강업계가 잇단 악재에 좀처럼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에 중국발 과잉공급 문제가 지속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황까지 덮치며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 대기업까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코로나19 영향…전방산업도 침체 전망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는 등 ‘탄력 조업’에 들어간다. 최근 감염병 확산 등 요인으로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일시적 셧다운에 들어가는 사업장 소속 직원은 교육‧정비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사흘 이상 가동이 중단되는 사업장 직원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유급 휴업을 실시한다. 유급 휴업하는 직원은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받게 된다.
다만 포스코 측은 이번 가동 중단 설비를 아직까지 구체화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제철도 지난 1일 충남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유로는 최근 급격히 줄어든 수주 물량이 지목된 가운데, 현대제철의 이달 수주는 ‘0’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도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2분기 ‘어닝 쇼크’급 부진한 실적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톤당 철광석 평균 가격은 100.5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최고 수치로, 1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일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월 초 8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코로나 확산 이후 다시 20달러 수준 오르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감염병 확산이 절정인 브라질 등 남미 지역에서 철광석 채굴이 부진한 반면, 최근 중국이 경기부양책으로 철광석 수입을 대거 늘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통상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원재료 상승에 영향을 미쳐 결국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올 초 업계 전반이 철광석 값 하락에 기대를 걸고 있던 터라 최근 양상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양상이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발 공급 과잉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 대비 급격히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철강가격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503만 톤으로 전월 대비 7.7% 증가한 반면, 전세계적으로는 되레 전월에 비해 7% 수준 빠졌다.
게다가 국내 철강업계는 전방산업인 조선이나 자동차업계 내 제품 가격인상 요인이 크지 않은 만큼 설상가상 처지에 놓여있다.
조선업이 최근 카타르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하더라도 장기적 시차가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당장 수혜를 보기 어렵고, 자동차업계 역시 지난달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철강제품 가격인상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관산업 침체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원재료 가격 폭락 등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철강업계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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