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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선엽 명예칠곡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함께 서있다. |
[세계로컬타임즈 사진·글 최영주 기자] 결국, 백선엽(99) 예비역 육군대장에게 낙동강 세계평화문화 대축전 행사에서 명예군민증이 수여됐다. 명예군민증 수여는 칠곡군이 추진하고, 칠곡군의회에서 무기명 투표(찬성6, 반대 4)로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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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선기 칠곡군수가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게 명예칠곡군민증을 수여하고 있다.(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제공) |
광복회와 민족문제연구소는 “백선엽이 누구인가? 백선엽은 일제패망 직후까지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가장 악랄한 방법으로 잡아 죽인 일제 주구 한인 간도특설대 소속의 모범 토벌대원이었다”며 “일제로부터 칭송을 받을 만큼 악질적인 친일앞잡이였으며,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민족을 팔아 일신의 부귀영화를 누린, 용서받지 못할 민족의 대 죄인인 백선엽에게, 백선기 칠곡군수가 6·25전쟁 공로로 명예군민증을 수여한다 것은 반역사적 행위” 라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칠곡군은 결국 11일 낙동강 대축전 행사에서 그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했으며, 행사 전인 오후 4시, 광복회는 왜관역 광장에서 '백선엽 명예칠곡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명예군민증' 수여를 강력 비판하며 수여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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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이 '백선엽 명예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에서 광복회 성명서를 읽고 있다. |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수문 광복회 대구시지부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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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구정회 칠곡군의원이 명예군민증 수여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이창훈·구정회 칠곡군의원, 전병택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장과 정석원 영주 김상덕선생 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변대근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 사무국장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광복회는 성명서를 통해 "백선엽은 일제패망 직후까지 우리 독립 운동가들을 가장 악랄한 방법으로 잡아 죽인 간도특설대 대원이자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에 민족을 팔아넘긴 친일반민족행위자"라며 "참회는커녕 '어쩔 수 없었다'는 내용으로 회고한 바 있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백선엽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는 건 칠곡군민의 명예를 더럽히는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백선엽의 명예군민증 수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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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덕 선생기념사업회 정석원(오른쪽) 상임이사가 '백선엽 명예군민증 수여 규탄 기자회견'에서성명서를 읽고 있다. |
김상덕선생기념사업회도 성명서를 통해 “헌법전문에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위에 있음인데 백선엽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에 역행하는 행위다. 공무원의 기본 직무인 헌법준수의 임무에도 위배되는 행위이다”며 “민족의 애국애족정신을 강조하신 김상덕 선생의 뜻을 계승해 즉각 취소할 것을 규탄한다”며 비판했다.
이 날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배미영씨는 “ 일본군보다 앞장서서 잔인한 짓을 한 그런 사람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는 것에 너무 화가 나니 백 군수와 자유한국당 의원들 정신차리길 바란다”며 “기성 세대가 공부를 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줘야 한다”며 호소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백 장군은 1941년 만주국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 후, 자무쓰 부대에 배속되었다가, 1943년 2월 간도특설대로 전근, 3년 동안 근무했다. 간도특설대는 만주국 북부에 있던 동북항일연군, 조선의용대와 만주 북서부에 잔존해 있던 대한독립군단을 토벌하기 위한 특수 목적을 띈 독립군 토벌 부대로 간도특설대가 살해한 항일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한다. 강간·약탈·고문을 당한 이들도 적잖다’고 기록돼 있다.
또한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도 그를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백 장군은 1950년 제1사단장으로 부임한 뒤 그 해 한국전쟁 당시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벌어진 다부동 전투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다. 1953년 대한민국 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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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회 성명서 전문. (자료=광복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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